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낮은 성장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전제한 것"이라며 "올해 11월 경제전망 때 1.6%가 바뀌면 (통화정책 기조도) 그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날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1명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각각 제시했습니다.
지난 7월 10일 회의 당시의 4대2와 비교하면, 한 달여 사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의견이 1명 더 늘었습니다.
금통위원 5명은 잠재 수준보다 낮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거론했고, 나머지 1명은 금융안정 리스크가 충분히 해소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이 총재는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선 신성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p) 인하해야 한다는 견해를 홀로 제시했습니다.
신 위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상당한 정도로 주춤해졌고,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니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경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다수 위원은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우려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 총재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거래량이 둔화했고,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상당폭 축소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선호 지역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추가 상승 기대도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금리로 집값을 잡을 수는 없다"면서도 "유동성을 과다 공급함으로써 집값 상승 기대를 부추기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아직 가계부채가 안정됐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우리나라는 인구의 50% 이상 수도권에 살고 있어 부동산 가격이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금통위는 정부와의 정책 공조도 고려했습니다.
이 총재는 "향후 정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경우의 정책 공조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굉장히 긍정적이었고, 순조로운 협상 결과였다"며 "이달 초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결과가 부정적이었다면, 성장과 금융안정 간의 상충 관계가 심해져서 금리 동결을 결정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이 총재는 향후 경기 하방 요인으로 "대미 관세 협상이 재촉발될 가능성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미국 관세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 등이 현지 생산을 늘리면 노사 간 갈등이 확신할 수 있다"며 "석유화학, 철강 등의 산업 구조조정으로 여러 갈등이 표출돼도 경제가 단기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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