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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톈안먼 시진핑 옆에 설까…'박근혜 참석' 10년전과 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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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8 오후 5:07
최종수정
2025-08-28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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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김 위원장이 톈안먼 망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옆자리에 설지 관심이 쏠립니다.

'망루 외교'로 불릴 정도로 중국이 열병식 자리 배치에 신경을 쓰는 가운데,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설 경우 한미일에 맞선 북중러 관계 강화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장이 될 수 있습니다.

10년 전 승전 70주년 열병식 때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한중간 '밀월' 관계라는 평가까지 나왔지만, 이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관계가 급랭한 바 있습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9월 3일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 당시 한국 정상 가운데 최초로 톈안먼 망루에 올라 중국의 열병식을 지켜본 바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시 주석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선두에 서서 망루 계단을 올랐고, 톈안먼 광장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시 주석의 오른편으로 두 번째 자리에 앉아 열병식을 지켜봤습니다.

당시 모인 외국 정상 수십명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다음 자리에 앉았습니다. 박 대통령 오른쪽으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섰고, 미국·일본을 비롯한 미국 우방 정상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측 대표로 참석했지만 국가 정상이 아니었던 최룡해 당비서는 톈안먼 성루 앞줄의 오른쪽 끝 편에 자리했고, 시 주석과의 단독 면담도 없었습니다. 이를 두고 달라진 북중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습니다.

당시는 2011년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핵 실험 및 친중파 장성택 숙청 등으로 북중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이었습니다.

시 주석이 2014년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했고 박 전 대통령이 2015년 중국 열병식에 참석하면서 한중이 밀착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 한국이 미군 사드를 배치한 후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비롯한 유무형의 보복 조치를 하면서 한중 관계는 냉각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국제정세는 급변했고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전승절 열병식 참석이 발표됐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외국 국가 원수 및 정부 수뇌 26명이 기념행사에 참석한다"며 김 위원장 등 참석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북러 관계 밀착에도 불구하고 5월 러시아의 전승절 행사에 불참한 바 있으며, 그동안 양자 외교를 고집해온 김 위원장이 사실상의 다자 외교 무대에 서는 것도 처음입니다.

참석 전망이 나왔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불참하는 만큼 김 위원장도 박 전 대통령과 비슷한 의전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되며,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시 주석의 양쪽에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게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봤습니다.

당초 중국 측은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 의사를 타진했으나, 한국은 한미 관계에 대한 영향 등을 고려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행사에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라오스·몽골·파키스탄·카자흐스탄·이란 등의 정상이 참석합니다.

북중 관계는 2019년 시 주석이 중국 국가 주석으로는 1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면서 개선되는 듯했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북러 밀착 속에 북중 관계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북중은 수교 75주년이던 지난해를 '조중 친선의 해'로 지정했지만, 북한에 대한 지원 규모를 둘러싼 양측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소원한 분위기가 연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 주북 중국대사관의 전승 기념행사에 고위급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하고, 과거 일본에 대항해 함께 싸운 우의에 대한 발언이 나오는 등 최근 변화 기류가 감지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톈안먼 망루에 서게 될 경우 이는 할아버지 김일성 전 주석에 이은 것입니다.

김 전 주석은 한국전쟁(1950∼1953년) 직후인 1954년 중국 건국 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톈안먼 망루에 올라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열병식을 지켜본 바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으로 부릅니다.

최근 한국이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고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상황에서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서게 될 경우 동북아에서 북중러와 한미일 간 대립 구도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대통령실은 김 위원장의 열병식 참석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도 이런 일들의 영향을 기본으로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2019년 있었던 중국의 신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 당시 톈안먼 망루에는 시 주석의 좌우로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이 함께 선 바 있습니다.

당시 생존 중이던 전직 국가 주석들이 모두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하면서 미중 갈등 및 홍콩 시위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의 권력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다만, 전승절이 아닌 건국 기념일이라 해외 국가원수는 당시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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