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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美 SMR 건설 '교두보' 마련…핵연료 공급망도 강화

기사입력
2025-08-26 오전 11:22
최종수정
2025-08-26 오전 11:2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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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 기업들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원자력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한국전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합의에 대해 불공정 논란이 이는 가운데 한수원은 이번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 SMR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행사 직후 현장에서 원자력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기업 간 업무협약(MOU) 4건이 체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MOU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체결됐습니다.

먼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엑스에너지(X-energy),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및 시장확대 협력에 관한 4자간 MOU에 서명했습니다.

MOU에서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주요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가 대표모델로 개발하는 'Xe-100'을 기반으로 아마존이 주도하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및 산업용 전력 공급 프로젝트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 아래 Xe-100의 상용화를 추진 중입니다. 현재 미 텍사스주 다우 케미컬 부지에 원전을 건설하기 위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건설 허가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엑스에너지와의 전략적 협약을 계기로 2039년까지 Xe-100 60기 이상을 건설해 신규 원전을 통해 5GW 이상의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미국 민간 에너지 개발사업자 페르미 아메리카는 미국 텍사스주에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캠퍼스 프로젝트'에 공급할 대형 원전과 SMR 기자재와 관련해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MOU를 맺었습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차세대 AI 구현에 필수인 기가와트(GW)급 전력망 구축을 선도하는 에너지 업체로,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가 공동 설립자입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 약 2천335만㎡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캠퍼스를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이곳에 AP1000 대형 원전 4기(4GW), 소형모듈원자로(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 및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1GW)을 결합한 11GW 규모의 독립형 전력 공급 인프라와 이를 연계할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의 단계적 구현을 계획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페르미 아메리카는 지난달 31일 현대건설과 이 프로젝트의 기획, 설계,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추진 등에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습니다.

이날 한수원과 삼성물산도 페르미 아메리카와 'AI 캠퍼스 프로젝트'의 건설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하며 미국 에너지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미국 우라늄 농축 공급사인 센트러스(Centrus)와 우라늄 농축설비 구축 투자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농축우라늄 공급 물량 확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센트러스는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NRC)로부터 차세대 원전과 SMR 등의 연료로 사용되는 고순도저농축우라늄(HALEU) 생산 허가를 획득한 유일한 기업입니다.

한수원이 센트러스와 맺은 MOU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참여했습니다. 한수원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내 착공 예정인 신규 원심분리기 공장에 대한 공동 투자와 농축 사업 관련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한수원은 또 센트러스와 지난 2월에 맺은 농축우라늄 공급 계약의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계약을 통해 원전 연료 수급 안정성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한수원은 이날 미국 SM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글로벌 SMR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초 한수원·한전이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합의에서 한국 기업에 미국·유럽 등 진출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최근 알려지며 '불공정 계약' 논란이 인 가운데 한수원이 미국 원전 사업에 참여하는 다수의 MOU를 체결하면서 논란이 잦아들지 주목됩니다.

이날 MOU 내용은 미국이 주도하는 사업에 협력하는 수준이어서 한수원이 앞으로 미국·유럽 등에서 적극적인 원전 수주 활동을 벌일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원전 건설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미국 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부응해 진행되는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더욱 활발히 참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세계적으로 SMR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SMR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미국과의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할 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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