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 공무원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이어지자 소방당국이 끔찍한 참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대원 전원을 대상으로 후속 심리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참사현장 투입 이후 1년간 집중적인 심리상담과 치료 지원 등을 받았으나, 이후로는 사실상 체계적인 관리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이태원 참사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투입됐던 약 3천300명이 대상입니다.
23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2년 10월 29일 있었던 이태원 참사에 동원된 소방대원은 1천316명입니다.
이들은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충남 지역 소방서 등에서 근무하다 당일 참사 현장에 동원돼 희생자 시신 수습과 부상자 이송 등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참혹한 현장을 마주한 순간은 이들에게 트라우마를 가져왔고, 적지 않은 이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우울증세 등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인천에서 10일간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소방관도 이태원 참사 현장 지원 이후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경남 고성에서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소방대원도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소방공무원의 절반 가까이가 PTSD 등 주요 심리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소방청은 매년 소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마음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23년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응답자의 43.8%가 PTSD, 우울 증상, 수면장애, 문제성 음주 등 주요 심리 질환 4개 가운데 최소 1개 이상에 대해 관리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심리상담 결과 심리안정과 치료가 필요한 소방대원에게는 심층 상담과 스트레스 회복 프로그램 참여, 병원 진료 등이 지원됩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JB 대전방송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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