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려는
정신 상태를 '저장 강박증'이라고
하는데요
방치할 경우 악취는 물론 화재의 위험도
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장 강박 가구를 대상으로
물품 정리나 심리 치료를 할 수 있는
조례를 마련한 자치단체는 도내에 4곳밖에 되지 않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닥 곳곳에 죽은 바퀴벌레들이
널려있습니다.
침대 바로 옆 고양이 변기에는
배설물이 쌓여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부엌은 이미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지 오래,
짐 더미에 가로막혀 베란다로
나갈 수도 없습니다.
[김민지 기자 : 옷가지부터 온갖 잡동사니가 성인 키 높이만큼 쌓여 있습니다.]
오랫동안 보관해온 카시트 등
청소 시작 30여 분 만에 쓰레기봉투
수십 개가 가득 찼습니다.
설득 끝에 겨우 청소에 동의하긴 했지만
막상 물건을 버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거주자 (음성변조) :
버려야죠. 버릴 건데. (버리긴 버릴 건데. 버려요?) 매트가 오면 그때 버리면 안 될까요?]
저장 강박증은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물건을 저장해놓고, 그렇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끼는 행동장애를 말합니다.
군산시는 저장 강박이 의심되는
가구를 대상으로 주거 환경 개선과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군산시가 발굴한 의심가구는 40곳,
하지만 지원을 받았거나 진행 중인 곳은
15% 수준인 6곳뿐입니다.
[송현정/군산시 복지정책과 :
오랜 기간 동안 설득을 해서 동의를 얻었는데 (청소) 당일에도 갑자기 마음이
바뀌셔서 하지 않겠다라고 거부를 하시는 경우도 있어서 저희가 접근을
시도하지 못한 경우도...]
쌓인 물건은 화재가 났을 때 불쏘시개
역할을 하거나 탈출을 어렵게 해 피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짐을
정리하는 문제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현재, 관련 조례를 만들어 지원을 하는
지자체는 도내에서 군산과 전주 등
4곳밖에 없습니다.
조기 발견부터 물품 정리,
사후 모니터링 등 체계적인 지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JTV 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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