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공원 조성공사가 하자 투성이로 지어져
문도 못 열고 방치되고 있다면 그 것만으로도 기가 막힐 일인데요
더 울화가 치미는건 여기에 책임을 져야될 공무원들은 남의 탓만 하며 나몰라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충남 부여에 있는 반산저수지 수변공원
이야깁니다.
공사가 끝난 지 1년 반이 지나도록
답도 없는 현장을 전유진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 스탠딩 : 전유진 / 기자
- "이곳은 부여 규암면에 위치한 반산저수지 수변공원 입구입니다. 지난 2020년 공사를 시작해 2023년 말 마무리지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여전히 문을 막아놨습니다."
안전 난간이 흔들리는 건 물론
일부는 아예 부서져 있습니다.
수중에 떠 있는 길을 연결하는 구간에는
나사가 녹슬어 빠져 위험천만해 보입니다.
▶ 인터뷰 : 주민
- "오래오래 방치돼 놓으니까 참 주민들도 쳐다만 보고,들리는 소문은 난간에 물이 들어가 가지고 꿀렁꿀렁하고…."
반산저수지 수변공원은
부여군이 한국농어촌공사에게 위탁해
조성했습니다.
들어간 혈세만 99억원입니다.
하지만 인공섬과 데크를 고정하는
수중 콘크리트 닻 127개 중 48개가
누락된 게 드러나며 완공을 하고도
1년 반 동안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관리하는 인력도 없이
방치되다 보니 공원은 엉망이 됐습니다.
▶ 스탠딩 : 전유진 / 기자
- "지금 제가 서있는 곳은 반산저수지 수변공원으로 들어가는 주차장과 정문인데요. 보시다시피 플라스틱 병부터 일회용 커피잔 등 생활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또 버젓이 낚시금지라는 표지판이 있지만 사람들이 낚시를 위해 안전 펜스를 아예 뜯어 놓기도 했습니다. "
부여군은 공사를 농어촌공사에게
위탁했기 때문에
공사측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
공사측도 부여군과 하자보수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며
책임 회피에 급급했습니다.
▶ 인터뷰(☎) : 부여군 관계자
- "농어촌공사에서는 뭐 이게 우리가 해야 되는 거냐 아니냐 막 그런 걸로 좀 부여군청하고 의견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부족했던 닻을 채워 넣는데 1년 반이 걸린
부여군은 이달 말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당장 다음달에는 개장을 하겠다는 입장인데,
개장을 한다 해도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 인터뷰 : 공사참여자
- "안전 난간을 플라스틱 재료로 했습니다. 플라스틱을 연결하는 그 부분이 볼트로 했어요. 늘어나고 줄어드는 게 서로 다르기 때문에 체결력이 떨어진단 이야기죠. 누가 기댔는데 홀랑 넘어가는 거죠."
설계부터 곳곳에 하자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플라스틱 난간과 바닥재를 철거하고
재설치 하는 등 보수를 하려면
개장이 장기간 연기될 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 스탠딩 : 전유진 / 기자
-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꼽혔던 부여 반산저수지, 빠른 개장도 좋지만, 군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꼼꼼한 점검도 필요해보입니다. TJB 현장리포트 전유진입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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