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절 연휴를 지나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여기에 다시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포용과 통합의 행보를 앞으로 어느 정도 이어갈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있었던 정가 소식을 서울본부에서 길재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 심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재명 대표 1인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명절 연휴인 지난 달 2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크게 하나되어 이기는 길'이라는 글에서 비판과 반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치문화가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다름을 증명하는 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통합의 노력을 강조한 김 전 지사는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럽게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난 분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폄훼했던 언행들에 대해서는 발언 당사자들의 반성이나 사과와 함께 당 차원의 재발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대선에서 패한 것이 문재인이 아니라 이재명 때문이라며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또 박용진 전 의원은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그대로 두면 청년 세대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고, 민주당이 너무 쉽게 승리를 낙관한다며 쓴 소리를 남겼습니다.
이같은 주장과 비판은 당 내에서 비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발언들에 대한 친명계의 반발도 나왔습니다.
부산 기장의 최택용 전 민주당 중앙당 대변인은 김경수 전 지사의 발언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당원과 국민이 지지한 인물은 공천을 받았고, '시대에 낙후'된 자들을 옹호하는 김 전 지사도 '시대에 낙후'된 사람이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반격했습니다.
무슨 사과를 하라는 것이냐는 반응도 이어진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명절 연휴에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이 날 만남은 이재명 대표가 친문 친노 등 비명계를 끌어안으며 포용과 통합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의미가 컸습니다.
자리를 함께 한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통합하는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표면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것입니다.
하지만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리가 더 진행되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가 다가오면서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이재명 당 대표가 사법 리스크 극복과 함께 본인이 강조한 포용과 통합의 메시지를 얼마나 실천하느냐가 당 내부 갈등 극복의 가늠쇠가 될 전망입니다.
또 최상목 권한 대행의 잇따른 거부권 행사 행보에 민주당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면서 정국을 끌어가는지에 따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당내 공격의 수위는 달라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정가표정이었습니다.
< copyright ©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 30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