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이 줄어들면서 버스터미널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운영되는 터미널 가운데서도
무인 발권기를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노인들은 버스 표를 사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김학준 기자입니다.
무인 발권기 앞에 선 80대 노인이
화면을 한참 바라봅니다.
안내에 따라 작동해 보지만,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 이석숭 / 익산시 남중동 (80대) :
음성대로 나와서 해야 하는데 노인들은
청력도 안 좋고 그러니까 모든 것이 불편해요. ]
이 버스터미널은 인건비 부담에
5년 전에 직원이 표를 판매하는
매표창구를 없앴습니다
[완주삼례버스터미널 관계자 (음성 변조):
인원을 두고 터미널을 운영할 수 없는
입장이라 무인기를 놓고 본인들이
이렇게 발권하도록... ]
또 다른 버스 터미널의 상황도 같습니다.
[ 김학준 / 기자:
직원들이 직접 표를 끊어주던 창구가 문을 닫으면서 이용객들은 무인 기기에서만
발권을 할 수 있습니다. ]
무인 발권기 앞에서 애를 먹던 한 노인은
결국, 다른 일을 하던 직원의 도움을 받아
겨우 표를 샀습니다.
[ 버스 이용객 : 어디를 해야 되는지 그걸 잘 모르겠고 여기가 이거 차표 끊는 게
하나가 있으면 좋겠는데 ]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모두 4곳의 터미널이
무인 발권기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규칙에 따라 하루 이용객이
천 명이 넘는 버스터미널은
두 개 이상의 창구를 운영해야 하지만,
온라인 발권이 늘고, 이용객이 줄면서
터미널 무인화는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김정훈 사무국장/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지원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무작정 지역 주민의 불편 방지를
위해서 계속 창구 운영을 하게끔 할 수는 없죠. ]
노인들에게 키오스크 사용 방법을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최소한의 매표창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의 지원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JTV 뉴스 김학준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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