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를 출산할 때 많은 산모가 제왕절개를 하는데요.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가 아동기가 되면 비슷한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모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터]
산모와 보호자가 진료 순서를 기다립니다.
산부인과에선 제왕절개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분만 중 64.3%가 제왕절개입니다.
고위험 산모가 많은 대학병원은 제왕절개 비율이 70%가 넘습니다.
제왕절개는 산모의 배와 자궁을 절개한 후 태아를 분만하는 수술로,
산모와 아이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근에는 제왕절개를 선호하는 산모들이 많아졌는데요. 이것은 자연분만을 할 때 발생하는 통증에 대한 두려움과 자연분만 성공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이유인 거 같습니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자연분만과는 다른 미생물 환경과 호르몬 변화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로 면역이 약하거나, 건강에 대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제왕절개 선택을 주저하는 또다른 이유인데,
최근 이런 유전적 차이가 6살에서 10살로 접어들면서 비슷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강원대가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아동기에 접어들면서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비슷한 DNA 메틸화 차이를 가진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인터뷰]
"아이들 태어났을 때에는 (제왕절개가) 유전자에 영향을 미쳤는데 좀 자라고 난 나이에는 큰 영향은 없더라 이런 게 이번에 나온 결과고요"
DNA 메틸화는 유전자 활동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으로, 신경 발달과 면역 체계와 관련된 유전자를 켜거나 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산모의 흡연과 대기오염 노출은 유전자 영향이 성인 때까지 지속되지만,
출산 방식에 따른 영향은 장기적으로 크지 않다는 결론입니다.
[인터뷰]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를 해야 되는 분들이 있잖아요. 이제 그런 분들은 아이들이 커서까지 영향을 계속 미치지는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정부는 지난 3일 제왕절개 분만 시 진료비의 5%로 적용되던 본인부담금을 무료화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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