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하수기반 마약 지도를 통해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마약 실태를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보도.
오늘은 이제 막 하수 역학 개념을 도입해
예방 시스템 구축에 나선
국내 상황을 살펴봅니다.
매년 늘어나는 마약 성분 검출량에 위기감을
느낀 지자체들은 자체적인 하수 검사를 통해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검사를 서둘러
도입하고 있습니다.
조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국의 모든 하수도에서
필로폰이 검출되면서,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완 / 대전 중구
- "마약이 먼 나라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전국의 하수도에서 검출되어서 충격이고요. 특히 저희가 사는 대전시에서 하수도에서 다양한 약물이 검출되어서 너무 놀라웠고 걱정스럽습니다. "
지난 2020년부터
5년 동안 부산대와 용역 계약을 맺고
하수 역학 마약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수처리장별로
연중 4차례 하수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TJB가
마약지도를 통해 분석한 것처럼
암페타민 검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충북 청주와 광주 등
특정 지역의 특정 성분에 대해
세부 관로별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영주 /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정책과 과장
- "특정 마약 성분이 많이 나오는 특정 지역에서 마약 성분들이 어디서 유래했는지를 알 수 있게끔 특정 관로들을 좀 더 세부적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해마다 증가하는 마약 성분 검출량에,
심각성을 느낀 지자체들도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국 단위로 이뤄지는 식약처 검사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각 지역 보건환경연구원이
지역의 상세한 마약 실태 확인을 위해
자체 검사에 착수한 겁니다.
전남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대 연구팀과 조사를 시작했는데,
목포와 여수, 순천과 광양 등
6개 시군 10개 지점으로
검사를 확대 진행해 지역 실정에 맞는
예방 대책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편집용 CG]
▶ 인터뷰(☎) : 양호철 / 전남보건환경연구원 약품화학과장
- "마약류 종류를 파악함으로써 이것을 가지고 어떤 관련 정책을 수립하거나 또는 마약 수사기관에서 마약사범 단속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생산하는 데 의미가 있겠다 하겠습니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도
상반기 중 시료 채수기와
측정 장비 등을 구입해
7월 이후 자체 검사를 실시합니다.
검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선
지자체마다 다양한 측정 시도를 통해
정량적·정성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인터뷰 : 김극태 /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조교수
- "결국 (자료가) 축적되고 나면 어떤 실험 방법이 가장 최고라는 걸 알게 될 테고요. 그 이후에 식약처이든 어디든 공인인증 시험 방법을 정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자체 연구가 활성화되면
국내 마약류 사용량 변동추이와
지역별 현황을 더욱 상세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 스탠딩 : 조혜원 / 기자
- "과학적인 방법의
하수 역학을 통해
지역마다 마약조기경보시스템
구축에 나선 가운데,
검사와 관련한
식약처의 국가 공인 기준과
시험 방법 등 제도적 뒷받침도
함께 마련돼야 합니다.
TJB 조혜원입니다. "
(영상취재 김경한 박금상 기자)
< copyright © tjb,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 30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