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계 인구의 약 2%에서 발병하는
자폐증,
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지금까지 진단도 어렵고
치료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유년기에 자폐를 조기 진단할 경우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크게 완화하고,
완치 가능성까지 확인했습니다.
장석영 기잡니다.
【 기자 】
왼 쪽에는 정상 쥐를,
오른쪽에는 자폐 관여 유전자인
ARID1B(아리드원비)를
제거한 쥐입니다.
정상 쥐는 서로 가까이에서
상호작용을 하는데,
유전자가 제거된 쥐는
서로 일정 거리를 유지합니다.
자폐의 대표적 증상인
사회성 결여와 무의미한 행동 반복이
나타나는 겁니다.
기초과학연구원 김은준교수팀은
자폐를 유발시킨 쥐에게
태어나 생후 3주까지,
흥분성 전달물질을 증가시키는
약물을 투여하자
자폐증상이 치료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약물치료를 한 쥐는 정상 쥐처럼
상호작용을 하는 반면,
치료 받지 않은 쥐는 여전히
서로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무의미한 반복 행동도 개선되는데,
치료를 받지 않은 자폐 쥐는
비비고 킁킁대는 행동을
반복하는 반면,
치료를 받은 쥐는 정상 쥐의
모습을 보입니다.
▶ 인터뷰 : 김효상 /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연구원
- "(유전자 제거로) 강박적인 행동과 사회성 저하가 이 생쥐에서도 나타나서 이 생쥐를 자폐 모델 생쥐로 이용을 했고요. 유년기 시절에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서 이러한 자폐 증상들을 성체가 되었을 때도 완전히 치유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
특히 생후 3주까지만 짧게
약물치료를 받더라도,
성체가 되어서 정상 쥐와
유사한 수준의 사회성과 반복행동을
보이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자폐를 조기 진단하고,
유아기에 집중 치료할 경우
추가적인 약물 투입 없이도
평생 자폐증상이 완화되었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입증했습니다.
자폐는 유전자 결손 등으로
유아기부터 뇌가 변하면서 발병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면 뇌변화를
최소화 해 평생 호전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은준 / 기초과학연구원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장
- "(조기치료를 하면)유년기에 그 흥분성 시냅스의 숫자가 정상적으로 다시 회복이 되고 이것이 이제 정상적인 상태에서 성체 시기에 이르게 되니까 성체에서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약물을 투여할 필요조차도 없는 거죠."
연구팀은 다른 유전자로 인한
자폐증상도 유사할 것으로 보고
검증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TJB 장석영입니다.
(영상취재 김경한)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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