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SNS를 통한
마약 유통이 확산되면서
마약이 우리 일상 곳곳에
침투해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또 처방마약류 과다 복용으로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
마약 중독은 뇌 손상은 물론
우울증과 자살 충동까지
불러일으키는 무서운 '뇌 질환'입니다.
이중선 객원의학전문기자가
마약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자세히 알려 드립니다.
【 기자 】
지난달 22일 울산의 한 캠핑장에서
코카인보다 환각 효과가 100배로 알려진
금지 마약류인 LSD를 투약한 30대 3명이
옷을 벗고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공주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을 투약하던 남성이 경찰차를 들이받고 도주하는 등 평범한 일반인들의 마약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마약 중독'은
치료가 시급한 만성 뇌 질환입니다.
마약을 투약하면 뇌의 특수 중추신경계인
보상회로가 자극되는데, 이 때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이 다량 분비됩니다.
실제로 필로폰 0.03mg을 1차례 투여하면 도파민의 양이 평소의 수천배까지 증가하고 이 상태가 72시간까지 지속됩니다.(cg)
계속 투약할 경우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양을 투약하게 되고, 결국 뇌 중추 기능이
고장 나 중독 상태에 빠집니다.
▶ 인터뷰 : 유제춘 /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느낄 수 있는 감각 자체도 약해져서 더 많은 자극이 주어져야만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되고, 그러다 보면 거기에 자꾸 빠져 들어서 중독되는 이런 현상을 보이게 되는 거죠"
마약 중독으로 뇌 손상이 심해지면
우울감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분비도 줄어듭니다.
때문에 성격이 날카로워지고 불안과
우울감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자살충동까지 느끼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필로폰 등 금지 마약류뿐 아니라 식욕억제제인 '디에타민'이나
'프로포폴', '펜타닐' 등 처방마약류를
과다 복용해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인터뷰 : 유제춘 /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원래 의학적인 효과가 아닌 본인이 기대하는 (환각)효과를 점점 갈구하고 거기에 탐닉을 하다 보니까 점점 더 심각한 상태에 빠지고"
마약 중독은 신분이 노출될까 두려워
치료를 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2000년부터는 중독자가
스스로 병원을 찾을 경우 의사가
이를 신고할 의무 조항이 없어져
어느 병원에서든 비밀 보장 하에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중선 / 객원의학기자/전문의
- "마약 중독은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끊기 어렵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만성 뇌 질환인 만큼, 중독 사실을 인정하고 치료를 받는 게 회복으로 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TJB 닥터리포트 이중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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