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맨트]
사고나
재해를 경험한 뒤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정신과 치료와
우울증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치료 효과가
낮았습니다,
그런데
국내연구진이
외상 후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 물질을
처음으로
찾아냈습니다.
김건교기자
[기자]
어두운 방에 넣은 실험용 쥐에 전기와 소리 자극을 동시에 줬습니다.
놀라 펄쩍 뛰더니 이내 몸이 얼어붙은 채 움직이지 못합니다.
다시 밝은 환경의 다른 방으로 옮겨 전기 자극 없이 소리만 들려줘도 옴짝달싹 못하고 공포감에 시달립니다.
심한 공포를 경험한 뒤 환경만 비슷해도 반복적으로 공포를 기억하는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난 겁니다.
이번엔 공포를 경험한 쥐에게 NYX-783이라 이름 붙인 약물을 주입했더니 공포 기억이 점차
줄기 시작해 열흘째부터는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내연구진이 동물실험을 통해 뇌 전두엽내 흥분성 신경세포의 단백질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공포기억을 억제하는 치료물질을 세계 최초로
찾아냈습니다.
▶ 인터뷰 : 이보영 박사 / 기초과학연구원 인지·사회성 연구단
- "공포를 경험하면 뇌에서 공포를 기억하게 되는데, 이 약물을 주입하면 전두엽의 흥분성 신경세포에서 NMDA 단백질 활성을 조절해서 공포 기억을 억제해 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심각한 사고나 재해 휴유증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유병률이 세계 인구의 7~8%에 달하고,
특히 최근엔 코로나 완치후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가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정신과 치료와 우울증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호전율이 50%에 그치고, 재발 또한 흔했던 상황에서 이번 연구 성과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신약 개발 임상 2B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이번 연구는 뇌과학분야 세계적 학술지,
분자정신의학지에 실렸습니다.
TJB 김건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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