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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100년 역사 옛 충남도청 상징 향나무 128그루..대전시가 주인 모르게 '싹둑'

기사입력
2021-02-18 오후 9:05
최종수정
2021-02-18 오후 9: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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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세 들어 사는 세입자가 집 주인한테 말도 하지 않고 집 울타리를 허물었다? 기가 막힐 일인데, 바로 대전시 얘깁니다. 옛 충남도청과 대전시의 역사를 간직한 향나무 100여그루를 소유주인 충남도와 사전 협의도 없이 잘라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철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 스탠딩 : 김철진 / 기자 - "충남도청은 90년 전,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오며, 대전의 역사와 함께 한 근대 건축물입니다. 도청을 둘러싼 향나무들도 수십년을 함께 커오며, 시민들을 마주했는데, 이 나무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대전시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며, 향나무 172그루 중 128그루를 싹둑 잘라버린 겁니다. 이 나무들은 도청 건립과 함께 시작해 100년 가까이 자라오며, 대전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립니다. 지난 2006년엔 한미FTA 반대 시위대의 횃불에 일부 불타는 수난을 겪었고, 5년 만에 다시 복구되는 등 역사를 이어간 향나무 100여 그루가 출입을 편하게 한다는 이유로 한순간에 사라진 겁니다. 수령이 오래된 만큼 그루 당 수백만원씩 호가해 가격도 상당합니다. 문제는 이 공간의 소유권이 대전시가 아님에도, 소유주와 협의없이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 도청부지의 주인은 충남도로, 문화체육관광부와 802억 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해 올 상반기에는 국유지가 될 전망이지만, 충남도와 문체부 모두 해당 공사를 알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공사 사실을 안 충남도는 대전시에 공사 중지와 원상 복구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충남도 관계자 - "(대전시가) 변경을 하려면 꼭 사전 승인 하에 하도록 분명히 계약서상에 명시가 되어 있고 어쨌든 문체부하고 매매계약한 그대로 이전을 해야 할 의무가 있으니깐…." 대전시도 이번 논란에 대해 문체부와 4차례 이야기를 나눴지만 구두로만 진행했을 뿐, 행정적인 협의는 없었다고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이규원 / 대전시 시민공동체국장 - "최종적으로 확인 불가능한 구두로 했다고 하니까 최종적으로는 공문 처리가 안 된 것으로 알기 때문에 전격인 협의는 아닌 거로 판단합니다." 문체부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다른 나무를 심는 방안도 검토되지만, 100년 역사의 향나무들은 이미 사라져 시민들을 아쉽고 황당하게 하고 있습니다. TJB 김철진입니다.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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