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장기화, '우울 넘어 분노 만연'
{앵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19 때문에 가만히 있다가도 불쑥불쑥 화가 난다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벌써 1년 째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면서, 사태 초기 만연했던 우울감이 이제 분노로 바뀌고 있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광주 TCS 국제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당시 모습입니다.
화가 난 시민들이 몰려와 성경 구절이 적힌 건물 외벽에 날달걀을 던집니다.
그동안의 방역 준수 노력이 수포가 되자, 분노를 쏟아낸 겁니다.
진정되는 듯 하면 터져나오는 집단 감염은 시민들 가슴에 불을 지릅니다.
기대했던 일상의 회복이 자꾸 지연되자 심한 허탈감과 분노가 생기는 겁니다.
{장철환/경남 창원시 봉림동 "좀 서로가 조심도 해주고 해야하는데
특히 특정 종교시설에서 하도 많이 터지다보니까 사실 나도 (날달걀을) 던지고 싶은 심정이에요."}
{장은영/경남 창원시 팔용동 "많이 참고 있었는데 또 잊을만하면 또 터지고 터지고 이러니까
피로감이 좀 많은 것 같아요."}
생존 절벽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원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방역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불복 선언과 집단 반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인 등 사회 취약계층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경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실시한 천 5백여건의 상담 내용을 보면,
우울을 넘어 분노의 감정이 퍼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현옥/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본인도 이제 코로나 19에 걸릴까봐 불안한 것 때문에
많이 상담요청을 하셨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방역을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확진세가 꺾이지 않고 외부활동에 제약을 받고 이런 것들에 대한 분노 이런 걸 많이 느끼고요."}
코로나 19 사태가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치고 화나는 마음을 어떻게 달랠 것인지가
개인적 문제에서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KNN 주우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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