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 446조원 돌파…리밸런싱 매매 영향 확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때 변동성 증폭 요인 작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급락을 계기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전 세계 레버리지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가 움직임을 확대시키는 구조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등락률을 2배 또는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높은 수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레버리지 ETF 자산 규모는 현재 2천900억달러(약 446조원)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시장이 2천200억달러 이상으로 가장 크고, 아시아 시장도 45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 급락 과정에서도 이 같은 상품이 변동성을 확대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2% 넘게 하락했고, 코스피는 9.99% 급락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수익률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시장 상황에 따라 기초자산을 자동으로 매매합니다. 상승장에서는 추가 매수에 나서고, 하락장에서는 매도를 늘리는 구조여서 주가 움직임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습니다.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은 시장이 1% 움직일 때마다 레버리지 ETF가 약 90억달러 규모의 리밸런싱 수요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바클레이즈의 알렉산더 올트먼 전략가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미국 레버리지 ETF의 하루 평균 리밸런싱 규모가 약 200억달러에 달했다며, 이는 최근 1년 평균의 4배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올트먼은 "주식시장 내 레버리지가 위험한 기술적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레버리지 ETF가 현재 시장의 가장 큰 기술적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노무라증권의 찰리 맥엘리곳 전략가는 한국 시장을 특히 우려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AI 투자 쏠림 현상의 진앙 가운데 하나"라며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특성이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으며, 이는 지구 반대편까지 영향을 미치는 '나비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16종의 자산 규모는 출시 당시 30억달러에서 현재 90억달러 이상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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