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관찰대상국 재진입 무산
정부 "시장 개혁 지속 추진"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또 다시 무산됐습니다.
MSCI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을 선진국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MSCI는 한국 금융당국이 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제도 개혁을 추진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구조적인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로는 원화의 역외 거래 제한이 지목됐습니다.
MSCI는 "원화는 역외시장에서 실물 인도가 불가능하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외환 운용에 제약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연장했지만, MSCI는 야간 거래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아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의 거래 유연성이 제한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전면 재개 이후 새롭게 도입된 시장 감시 체계가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운영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SCI는 "시장 재분류 논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모든 문제가 해소되고 개혁 조치가 충분히 정착된 뒤 투자자들이 효과를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MSCI는 전 세계 증시를 선진국, 신흥국, 프런티어 시장 등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한국은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신흥국지수에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은 2008년 처음 선진국 승격 후보인 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원화 환전 제한과 시장 접근성 문제 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격이 이뤄지지 않았고,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 명단에서도 제외됐습니다.
이번 발표에 앞서 공개된 MSCI 연례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도 한국은 18개 항목 가운데 5개 부문에서 '개선 필요' 평가를 받았습니다.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 등이 주요 지적 사항이었습니다.
다만 증권업계는 향후 재도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원·달러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하고, 내년에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원화 계좌를 활용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역외 원화 결제망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제도 개선이 본격적으로 정착될 경우 내년 관찰대상국 재등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이 내년 6월 관찰대상국에 다시 포함될 경우 실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는 2028년 발표되고, 편입은 2029년 이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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