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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반얀트리 화재' 단독 영상 입수..곳곳에 부실 정황

기사입력
2025-03-14 오전 07:49
최종수정
2025-03-14 오전 07:49
조회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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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오늘은 먼저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반얀트리 화재'와 관련해, 취재진이 확보한 단독영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확보된 영상이 모두 4개잖아요? 어떤 내용들이 담겼을까요? <기자> 네, 경찰이 반얀트리 화재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노동청과 함께 중간 수사브리핑을 열 계획입니다. 그만큼 수사가 어느 정도 무르익어간다는 거겠죠. 저희가 단독 입수한 이 영상들, 경찰도 확보해서 수사에 활용한 것들로 확인됐습니다. 입수한 영상은 모두 4개로, CCTV 영상이 3개, 휴대폰으로 촬영된 영상이 1개입니다. 먼저 CCTV 영상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지상 1층을 비추는 화면 2개와 화재 직전 불이 발생했던 지하 1층 상황을 담은 화면 1개가 있습니다. 먼저 지상 1층 상황을 보면, 한 작업자가 영상 오른쪽 하단의 공간에서 급하게 뛰쳐 나오고, 막 도착했던 작업자도 뒤따라 갑니다. 두 사람은 영상 윗쪽에 보이는 출입구로 나가며 소화기를 챙겨갑니다. 지하 1층에서부터 불이 시작 돼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한 겁니다. 잠시 뒤, 불과 몇 초만에 시커먼 연기가 화면을 가득 메웁니다. 다른 각도 영상에서도 삽시간에 연기가 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업자들은 부랴부랴 장비를 챙겨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전문가들은 이 영상들에서, 몇 가지 포인트를 짚었습니다. 먼저, 작업자가 들고 있는 용접장비. 용접 불티로 인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는 겁니다. 또 지상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는 모습은 물론, 막 쌓인 자재들이 대피를 방해했을 수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또 작업자들이 화재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장비를 다 챙기며 대피를 신속하게 하지 않는 모습도 보입니다. 사용 승인 뒤 내부공사를 할 때는 안전 교육이나 관리가 부실하기 일쑤인데, 이 현장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실제 화재 직전 지하 1층 영상에서는 담배를 피는 듯한 모습도 포착되는데, 화재 감시자도 없었습니다. 또 저희가 확보한 영상은 전기 배전반에서 불이 나는 걸, 생수로 끄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14일 사망자 6명이 나온 화재 5일 전에 휴대폰으로 촬영된 영상인데, 실제 이런 화재가 내부 공사 현장에서 계속 발생을 하고 있었던 것도 확인됐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부실한 제도와 안전 관리 부실 등 총체적 문제가 결합된 화재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네, 경찰 수사 결과 등 앞으로도 이번 참사와 관련된 소식들, 계속 취재바랍니다. 이제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남동생과 함께 친할머니를 살해한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 감형이 됐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였나요? <기자> 먼저 간단히 사건 개요를 살펴보면요. 지난해 설 연휴기간이었던 2월 9일, 20대 남성이 70대 친할머니를 찾아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남성의 살해 과정에는 친누나인 A 씨가 있었는데, A 씨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용돈을 2배로 올려주겠다며 동생을 부추기고, 살해 방법 등을 알려주는 등 살해를 공모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두 사람이 할머니가 장애인 연금과 기초생활수급자 급여를 모두 관리하면서, 불만이 컸다고 털어놨는데, 1심 재판부는 존속살해 혐의로 공범인 두 사람 모두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습니다. 이후 항소심 공판이 진행됐고, A 씨의 남동생은 지난달 항소심에서 징역 12년으로 감형이 됐습니다. 지적장애와 정서적 불안정 등 심신 미약 상태였다는 것이 인정 된 겁니다. 그리고 지난 12일, A 씨도 남동생과 같이 항소심에서 징역 12년으로 감형이 됐습니다. 이번 양형의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선 재판부는 할머니를 살해한 것은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A 씨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한 이유가 A 씨 남매때문이란 말을 서슴지 않았고, 할머니가 경제적 생활을 지나치게 통제했다. 그리고 A 씨가 직접 살해를 하지 않은 점,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 남매의 범행 동기가 항소심에서는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앵커> 네, 마지막 소식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실제 의대 증원도 이뤄졌고, 신입생 모집도 됐는데, 아직 학생들이 복귀를 안 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정부는 3월 안에 의과대학 학생들이 복귀하는 조건으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건부지만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이죠. 문제는 학생들이 복귀할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부산대나 동아대, 인제대 등 이번 학기 수업을 시작했지만, 학생 거의 대부분이 수업을 듣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신대학교는 아예 개강을 오는 17일로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지역 의대들은 일단 계속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면담을 갖거나 전화로 학생들의 복학을 독려하는 겁니다. 일부 서울 쪽 의대들처럼 복귀를 하지 않으면 학칙대로 제적을 강행하겠다는 지역 대학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월 복귀를 전제로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반발이 계속 나오고 있어, 이번 조건부 증원 철회가 실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앵커> 네,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이번에는 봉합될 수 있을 지, 의료계 반발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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