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기상이변이 심했습니다.
연초부터
겨울답지 않은 겨울 날씨로 시작하더니
여름에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4계절 모두
기상 관측이래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더니
꽃도 단풍도 갈피를 잡지 못했고
그 후유증도 적지 않았습니다.
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올해는
여느해보다 한해 내내 기온이 높았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북의 겨울철 평균 기온은 영상 3도.
1973년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따뜻했고
봄 역시 역대 두번째로 기온이 높았습니다.
꿀벌이 사라지고
두꺼비 산란이 앞당겨졌는가 하면
봄꽃도 일찍 피어 축제가 앞당겨지거나
아예 꽃없이 축제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이용완 / 임실군 덕치면 구담마을 이장
(지난 3월 5일) :
(매화가) 작년에는 3월 중순 이렇게 핀 것 같은데 올해는 개화 시기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구간에 따라서 이렇게
빨라졌다고...]
한여름 폭염은 맹렬했고 또 유난히 길었습니다.
여름 평균 기온은 25.8도로
역대 기온 1위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기록적인 고온은
산과 들, 그리고 작물의 식생에도 직접
영향을 미쳤습니다.
[구자선 / 배추 농가(지난 8월 8일) :
폐기 처분하고 아니면 이웃 사람들 먹을
사람들 갖다 먹고 그래야지. 이거 누가
상인들이 사겠어요? 이래 가지고 안 사죠.]
폭염의 끝자락에선 벼멸구가 창궐했습니다.
[장석철 / 농민(지난 9월 23일):
약을 아무리 해도 잡히지 않아요.
한 1만여 평 가지고 있습니다만
거의 99% 다 벌레한테 먹혀버리고...]
육지 농사는 물론 바다 농사도 망쳤습니다.
[박영준 / 김 양식 어민(지난 9월 23일):
처음은 9월 초, 9월 중순에서 말에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10월 중순도 너무
빠르다는 식이 되다 보니까...]
가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훌쩍 높았던 기온에 꽃도 단풍도 예년에
보지 못했던 지각사태를 빚었습니다.
[김분옥 / 내장산 인근 상인
(지난 11월 7일):
단풍이 한 열흘 정도 늦어요.
잘 모르겠어요, 열흘 후에 사람들이
올지 안 올지, 그냥 이제 그대로 눈
와버리고 추워 버리면 끝나버려요.]
기상이변이 전례없이 기승을 부리면서
올여름이 어쩌면 가장 시원했던 여름이
될지도 모른다는 푸념까지 나왔던 한해.
이상기후가 갈수록 일상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JTV NEWS 강훈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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