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성 암 환자의 경우
오전보다 오후에
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생존률이 월등히 올라간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일단 혈액암에서 확인된 연구 결과지만,
다른 암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암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보도에 장석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0년 동안 혈액암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데이터입니다.
오후에 치료를 받은 여성들은
100명 중 2명만 사망했는데,
오전에 치료받은 사람은
25명이 숨을 거뒀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 김재경 교수팀이
고영일 서울대병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입니다.
항암치료를 할 때 여성의 경우,
오후에 약물을 투입하는 것이
오전보다 월등히 효과가 높다는 겁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오전 8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 중
시간을 선택해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괍니다.
남성환자의 경우 시간에 따른
치료차이가 없었지만
여성환자는 오후치료를 주로 받을 경우
60개월 이후 사망률은 12.5배 차이나고,
재발율도 오전 치료자는 100명 중 37명,
오후 치료자는 13명으로 2.8배 차이가 났습니다.
김교수팀은 원인을 약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백혈구에서 찾았습니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오전에 백혈구를 왕성하게 만들어 내는데,
여성 환자가 골수 기능이 활발한
오전에 항암치료를 받으면
그만큼 부작용도 더 많이 나타난 겁니다.
반면 남성은 하루 중 백혈구 확산 속도에
차이가 없어 시간 구분에 의미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재경 / 카이스트 교수 (기초과학연구원)
- "저희 몸은 24시간 주기의 리듬으로 호르몬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요. 백혈구도 그렇습니다. 근데 여성의 경우에는 특별히 백혈구를 만들어내는 골수의 기능이 오전에 굉장히 활발합니다. 따라서 그때 항암 치료를 하게 되면 저희 몸에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더 높아지고 그 결과 항암을 치료하는 과정 중에서 원래 계획했던 그 용량보다 낮춰서 치료를 할 수밖에 없게 되고"
연구팀은 혈액암에서 시간항암요법이
입증된 만큼 다른 모든 암에도
검증을 진행할 예정으로,
최종적으로는 개인 맞춤형 시간항암요법이
국내 의료현장이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JB장석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용태
TJB 대전방송
< copyright © tjb,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 30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