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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나는 경제] 중동 전쟁發 물가 3% 돌파…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 현실화

기사입력
2026-06-02 오후 4:02
최종수정
2026-06-02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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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급등에 소비자물가 3.1%…생활물가도 1년여 만에 최고
금리 인상 가능성 커지며 취약계층 생계 부담 더욱 확대

중동 전쟁의 여파가 국내 물가를 밀어 올리면서 서민 경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여 만에 3%대를 넘어선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가계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국제유가 상승이 생활물가 전반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가와 금리,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이른바 '삼중고'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 석유류 급등에 물가 3%대 진입…생활물가 부담 커져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자 처음으로 3%대를 기록한 것입니다.

올해 초 2% 수준에 머물던 물가 상승률은 3월과 4월을 거치며 상승폭을 키웠고,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본격 반영되면서 3% 선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4.2% 급등했습니다. 외식과 숙박, 여행 등을 포함한 서비스 물가도 상승세가 확대되며 2023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습니다.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통계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민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3.3%로 집계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와 석유제품 가격 안정 조치가 일부 효과를 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을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부는 관련 대책이 없었다면 물가 상승률이 3.7% 수준까지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물가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 변동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지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물가 점검회의에서 "생활물가 상승률이 3% 초중반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필수재 소비 비중이 큰 취약계층의 생계 부담이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기준금리 인상 압박 확대…가계 이자 부담 가중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통화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 흐름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역시 최근 기자간담회와 국제 콘퍼런스에서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긴축 기조를 시사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1~2차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대출금리도 상승하게 됩니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를 넘어섰고, 신용대출 금리도 6% 수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할 경우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이 3조2천억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차주 1인당 평균 부담 증가액은 연간 16만 원 수준입니다.

금리 상승은 단순히 이자 부담 증가에 그치지 않습니다.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가 강화되면서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될 수 있습니다.

◇ 고환율까지 겹친 삼중고…서민경제 압박 지속

원·달러 환율 상승도 물가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20원을 넘어서며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환율이 오르면 원유와 원자재, 식품 등 수입 품목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는 다시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석유류 가격 안정과 공급 확대,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 등을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은행도 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제유가와 환율이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서민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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