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에 5년간 50조 공급…투자 사각지대 해소 시도
민관합동·직접투자 병행…운용사 선정 방식도 개편
첨단산업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대규모 정책 자금을 앞세워 산업 재편 속도를 끌어올리기로 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에너지, 제조 기반을 묶은 '메가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총 150조원 규모의 성장펀드 운용 방향과 함께 6대 핵심 투자 분야를 새롭게 확정했습니다.
◆ 'AI·에너지·첨단벨트' 중심 재편
이번에 선정된 2차 메가프로젝트는 ▲차세대 바이오·백신 ▲OLED 디스플레이 ▲미래 모빌리티·방산 ▲소버린 AI ▲재생에너지 인프라 ▲새만금 첨단벨트 등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말 해상풍력과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1차 프로젝트를 발표한 데 이어, 약 4개월 만에 추가 전략을 내놓았습니다. 1차 프로젝트에 대한 올해 지원 실적은 약 6조6천억원 수준입니다. 이번 2차 사업에는 10조원 안팎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야별로 보면 바이오는 임상 후기 단계 기업에 집중 투자해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OLED는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모빌리티와 방산은 무인기 등 차세대 기술의 연구개발과 양산 기반 구축이 핵심입니다.
특히 ‘소버린 AI’는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AI 모델까지 전 과정을 국내에서 구축하는 자립형 생태계를 목표로 제시됐습니다. 이는 글로벌 기술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 에너지-데이터센터 연결…산업 구조 변화
재생에너지 인프라는 태양광과 풍력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산업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사업입니다. 전력 확보가 AI 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라는 인식 하에 반영된 조치입니다.
새만금 첨단벨트는 로봇, 수소, 데이터센터를 집적하는 지역 거점 사업으로 추진됩니다. 최근 민간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책 자금을 통해 산업 클러스터 형성을 가속화하려는 의도가 담겼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에너지 대전환 흐름 속에서 대규모 자금이 제때 투입돼야 산업 경쟁력이 유지된다"며 "긴박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50조 별도 공급…투자 공백 메운다
정부는 메가프로젝트와 별도로 향후 5년간 50조원 이상을 첨단산업 생태계 전반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자금은 민관합동펀드 35조원과 직접투자 15조원으로 나뉘어 집행됩니다. 민관합동펀드는 약 20개 자펀드로 쪼개져 성장 단계별, 기능별로 투자됩니다.
세부적으로는 첨단 일반펀드 2조 천500억원, 특정 기능 펀드 1조6천500억원, 초장기 기술 펀드 8천800억원, 프로젝트형 펀드 2조500억원, 국민참여형 펀드 7천200억원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 가운데 특정 기능 펀드에는 AI·반도체, 인수합병, 지역 전용 자금 등이 포함됩니다.
이를 통해 민간 자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초기 기술이나 장기 프로젝트같은 '투자 사각지대'까지 자금이 흘러가도록 하겠다는 게 금융위의 구상입니다.
◆ 운용사 문턱 낮추고 '후속 투자' 강화
투자 방식도 바뀝니다. 정책자금 운용 경험이 없던 신규 운용사에도 참여 기회를 넓히고, 창업 경험이나 실패 이력까지 평가 요소에 반영해 투자 생태계의 다양성과 혁신성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영역에는 직접투자를 병행해 자금 공급의 속도와 집중도를 높일 방침입니다.
또 '성장기업발굴 협의체'를 신설해 민간과 정부가 발굴한 기업에 후속 투자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 '속도전' 성격…정책금융 역할 확대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2차 프로젝트 관련 첫 투자를 집행하고, 민관합동펀드는 2분기 중 운용사를 선정한 뒤 연말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입니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산업 구조 전환을 유도하는 '속도전' 성격이 강합니다. 특히 AI와 에너지, 제조를 묶은 투자 축은 향후 산업 경쟁력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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