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강 구도 속 경쟁 격화…한국 13위
"정책·규제가 성패 좌우…국가 전략 시급"
희귀질환과 난치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히는 세포·유전자치료(CGT)가 바이오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기존 치료가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CGT는 유전자 수준에서 질병의 원인을 직접 교정하는 방식으로 의료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의 유전 정보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 축이 '신약 개발'에서 '기술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이처럼 꿈의 치료제라 불리는 CGT의 기술적·산업적 가치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주요 국가들은 대규모 투자와 규제 완화를 앞세워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중위권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 빅데이터로 본 CGT 경쟁…"113만 건 분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발간한 '데이터 인사이트(DATA INSIGHT)' 제54호에서 세포·유전자치료(Cell & Gene Therapy, CGT) 분야의 글로벌 연구개발 동향과 국가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분석은 학술 논문 113만 건과 임상시험 4,425건, 정책 데이터 9만 건을 기반으로 과학계량학 통계 기법과 군집 분석, 네트워크 분석 등을 통해 글로벌 기술 흐름과 국가별 경쟁력을 도출했습니다.
◆ 성장 속도 두 배…"바이오 핵심 기술로"
세포·유전자치료 분야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생명공학 분야 평균을 크게 웃도는 확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CGT가 단순한 연구 분야를 넘어 맞춤의학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또 유전자 편집 기술과 결합돼 산업적 가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미·중 양강 구도…"임상 vs 생산 경쟁"
국가별 연구 동향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CGT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 뚜렷합니다. 미국은 유전자치료 임상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은 대규모 투자와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세포치료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술 중심의 미국과 생산·확산 중심의 중국 간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 정책 영향 큰 분야…"인도·이란 급부상"
세포·유전자치료는 정책과 규제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와 이란은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연구 증가율과 영향력 지표에서 빠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정부 주도의 정책 전략과 규제 환경이 연구개발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기술 진화…"혈액암 → 고형암·만성질환"
연구 지형을 살펴보면 CGT는 기존 줄기세포 기반 치료에서 벗어나 유전자 편집 기술을 중심으로 세포치료와 유전자치료가 융합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치료 대상 역시 혈액암 중심에서 난소암과 자궁경부암 등 고형암으로 확대되고 있고, 자가면역질환과 대사질환, 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으로 적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 한국 현실…"세계 13위, 격차 존재"
우리나라는 CGT를 첨단 바이오 핵심 기술로 선정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연구 경쟁력은 세계 13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글로벌 기술 발전 속도와 비교할 때 여전히 격차가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연구 인프라와 임상 역량, 산업화 기반 전반에서 보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정책 과제…"규제·인프라·협력 동시 추진"
연구진은 세포·유전자치료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 주도의 중장기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규제 개선과 연구 인프라 확충, 글로벌 협력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며,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손은수 글로벌R&D분석센터 과학계량연구팀 책임연구원은 "CGT는 미래 맞춤의학의 핵심이자 바이오산업의 게임 체인저"라며 "최근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연구 기반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결론…"바이오 패권 경쟁, 이제 시작"
세포·유전자치료는 의료 기술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정책과 기술, 제도를 아우르는 전략적 대응이 향후 바이오 산업의 주도권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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