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령·최소경기 1500K 대기록 쓴 류현진
'열혈팬' 폰세도 SNS로 축하 메시지
"어린 선수들이 많이 본받고 저희들도 선배님들 못지않게 더 저희들 나이가 어리니까 더 해야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류현진 / 지난 2006년 시상식 후 인터뷰 中)
지난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 그는 자신의 프로 첫 시즌부터 20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괴물 투수의 등장을 알렸습니다.
신인상이자 리그 MVP라는 전례없는 2관왕을 차지한 그는 한화의 오랜 '소년 가장'이었습니다. 만년 최하위권이었던 팀의 거의 유일한 대들보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어제(7일) KBO 역대 7번째로 1500탈삼진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의 나이 39세 13일. 이 기록 보유자 중 역대 최고령입니다.
사실 류현진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의 이미지라기보다는 압도적인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며 맞춰잡는 투수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그래서 이번 탈삼진 기록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알고보면 그는 지난 2006년 데뷔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뒤 2025년까지 9시즌 연속 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삼진도 정말 잘 잡는' 투수입니다.
심지어 괴물 타자들이 득실득실한 미국 무대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934개의 삼진을 잡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뛴 11년이란 시간 탓에 KBO '역대 최고령' 1500K에 이름을 올리게 된 그는, 이와 동시에 역대 '최소 경기' 1500K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그가 KBO 무대에서 1500개의 삼진을 잡는 데는 불과 246 경기가 필요했습니다.
대기록을 작성한 경기에서 모두 10개의 삼진을 추가한 류현진은 '클래식 류(RYU)'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가 KBO 무대에서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잡은 건, 지난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의 경기 이후 처음입니다.
팬들의 축하와 찬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먼 미국에서도 뜻깊은 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류현진의 열혈팬'이자 토론토 후배인 코디 폰세였습니다.
폰세는 자신의 SNS에 한화 공식 계정의 류현진의 1500탈삼진 게시물을 공유한 뒤 "축하해 형(Congrats Hyung)"이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Brother'이라는 단어 대신 한국말인 '형'이라 쓴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류현진은 KBO리그 역대 통산 탈삼진 순위에서 7위에 올라 있습니다. 6위는 1661개의 삼진을 잡은 한화의 또다른 레전드, 정민철, 5위는 1698개의 선동열입니다.
'살아있는 전설'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어쩌면 이미 올랐을 류현진. 그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매 경기가 역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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