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의지 4개 유형 분석…'고의지·저부담형' 48.7% 최다
여성은 구조적 부담 영향…"심리·관계 지원 병행 필요"
아이를 낳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기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경제 여건이나 주거 문제뿐 아니라 '자존감'과 같은 심리적 요인이 출산 의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을수록 출산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 핵심 결과…"자존감 높을수록 출산 의지 뚜렷"
Q. 어떤 연구입니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학술지 '여성연구'에 따르면, 양난미 경산국립대 심리학과 교수와 권동주 석사과정생은 논문 '30대 출산 의지 잠재 프로파일 분석: 자존감, 가족 건강성, 사회적 지지의 차이'를 통해 자존감과 가족 건강성, 사회적 지지 등의 요인이 개인의 출산 의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 3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1월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연구 참여자들은 남성, 여성 각 250명이었고, 30∼34세 289명(57.8%), 35∼59세 211명(42.2%)이었습니다.
분석 결과, 출산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집단일수록 자존감 수준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자기 가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부모 역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 결과"로해석했습니다.
◆ 유형 분석…“출산 인식 4개 집단으로 구분”
Q. 출산 의지는 어떻게 나뉘었습니까?
연구진은 응답자를 출산 의지, 정서적 가치, 사회적·도구적 가치, 출산에 대한 부담 정도 등을 고려해 ▲ 무관심형 ▲ 고의지·저부담 인식형 ▲ 소극적 출산 고려형 ▲ 적극적 출산 고려형 등 4개 집단으로 분류했습니다.
조사 결과, 고의지·저부담형 인식형이 전체의 48.7%(244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적극적 고려형은 22.1%(110명), 소극적 고려형 21.9%(109명), 무관심형 7.5%(37명) 순이었습니다.
특히 고의지·저부담형은 출산 의지가 높고 출산에 대한 부담 인식이 낮은 집단으로, 정책적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핵심 그룹으로 평가됩니다.
반면 무관심형은 출산 의지가 가장 낮고 자녀에 대한 부담은 높게 인식하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 성별 격차…"남성 3배 높아"
Q. 남녀 차이는 있었습니까?
남성은 적극적 출산 고려형 비율이 32.8%로, 여성(10.4%)보다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일·가정 양립 부담, 육아 책임 집중, 제도 체감도 차이 등이 여성에게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즉, 출산 의지 문제는 개인 선택 이전에 구조적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는 의미입니다.
◆ 경제·가정 배경…"환경도 큰 영향"
Q. 어떤 조건에서 출산 의지가 높았습니까?
교육 수준별로 보면 석사 이상(43.2%)이, 가족 형태 별로는 대가족에서 자란 인구 집단(31.3%)이 적극적 출산 고려 집단에 속할 확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경제력에 따른 비율은 경제력 상위층이 적극적 출산 고려 집단에 속할 확률이 100%였습니다. 반대로 경제력 하위층은 소극적 출산 고려형 비율이 30.2%로 높았습니다.
적극적 출산 고려형은 타 집단에 비해 자존감의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이는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심리적 요인이 부모 역할에 대한 긍정적 기대와 출산 의지로 전이됨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분석했습니다.
또 가족 관계가 건강할수록 출산 의지가 높아지는 경향도 확인됐습니다. 이는 어린 시절 경험한 가족 관계가 미래 출산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 정책 시사점…"돈만으로는 부족"
Q. 정책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연구진은 저출생 대응이 단순한 경제 지원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연구진은 "결혼과 출산이 개인의 성장을 저해하는 희생이 아니라 자아실현의 확장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돕는 심리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무관심형이나 소극적 고려형 집단의 낮은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맞춤형 심리 상담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가족 관계 질을 높이기 위한 '생애주기별 가족 상담과 예비 부모 교육'을 보편적 복지 서비스로 정착시켜야 한다"며 "부모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정서적·실천적 도움을 주고받는 자조 모임이나 품앗이 육아 시스템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결론…"출산은 심리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는 출산이 단순한 경제적 선택이 아니라 '자기 인식과 삶의 의미’와 연결된 심리적 결정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결국 저출생 해법은 집값·일자리 같은 구조적 대책과 함께 개인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심리적 기반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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