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였던 1942년 2월 3일, 일본인들이 기피하던 위험한 해저 탄광에서 갱도 천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조선인 136명을 포함해 총 183명의 광부가 바닷속에 수몰됐습니다.
희생자들의 이름은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고, 시신이나 유골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고 발생 30여 년이 지난 1970년대, 일본인 역사학자 야마구치 다케노부 씨의 집요한 조사로 사망자가 183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제 징용된 조선인 136명을 포함한 사망자 명부도 처음으로 작성됐습니다.
장생탄광 수몰 8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의 이야기를 KNN은 ‘테마스페셜’을 통해 집중 조명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사고 발생 50년 만인 1992년 대한민국유족회를 결성하고, 진실 규명과 유해 발굴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유해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발굴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습니다.
이에 일본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책임 회피에 맞서 자체적으로 유골 수습 조사를 위한 모금 운동을 벌였고, 목표액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 결과 2024년 9월, 마침내 장생탄광의 갱구가 발견됐고, 해저 탄광 수색 과정에서 두개골과 대퇴부, 팔뼈 등 유골 일부가 확인됐습니다.
아직 유골 수습 과정에는 여러 난관이 남아 있지만, 8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망각의 바다에 묻혀 있던 기억들은 이제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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