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에 강한 활엽수를 베는 숲가꾸기 사업이 오히려 산불을 키울 수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KNN 기획보도, 누가 산불을 키우나,
오늘은 두번째 순서로 산불 피해 현장에 있던 나무를 베고는 되레 산불에 취약한 나무를 심고, 이마저도 고사하도록 놔두는, 이상한 복구 사업을 짚어 보겠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이 난지 3년이 지난 밀양 산불 현장입니다.
피해 복구를 한다며 나무를 베고 조림사업을 벌였는데 여전히 민둥산이나 다름없습니다.
복구 예산은 벌목에 17억, 나무심기에 29억 등 모두 63억이 투입됐습니다.
복구 면적 2백헥타르에 심은 나무만 40만 그루 정도인데, 면적의 절반이상에 편백을 심었습니다.
산불 피해를 복구한다며 이 일대에 편백나무를 심었는데, 보시는것처럼 이렇게 누렇게 말라 죽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벌목으로 숲의 유기물이 없어진 상태에서 곧바로 조림을 한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여기다 소나무만큼 불에 잘타는 편백을 심은 것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편백은 주변에 다른 식생이 자라는 것을 막는,이른바 타감작용이 강합니다.
{윤상갑 산림기술사/"편백림에는 타감작용이 심하기 때문에 다른 수종이 들어오는 것이 거의 불가합니다. 산불이 대형화된다고 하지만 그 원인 중에 하나가 산림청에서 숲을 단순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큰 문제입니다."}
밀양은 수분이 많은 활엽수 등을 베는 숲가꾸기로 불에 잘타는 소나무 위주의 단순림이 되면서 산불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다시 산불에 취약한 나무를 심고 이마저도 고사하게 되면서 남아있던 산림까지 더 악화됐습니다.
산림청은 주민 협의를 통해 목재생산용인 편백을 심었다고 해명합니다.
{최병성 기후재난연구소장/"그냥 뒀으면 저절로 돈을 들이지 않아도 더 빨리 더 산불에 강한 참나무 활엽수림으로 복원되는데 그걸(나무를) 밀고 돈을 들여서 이상한 나무를 심으면서 산림은 파괴되고 돈은 낭비되고..."}
{영상취재 정창욱}
특히 밀양 산불현장은 벌목과 조림 실패로 산사태 우려까지 나오면서, 결국 6억여원을 더들여 사방댐까지 설치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돈은 들이고 상황은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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