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한 주 동안 있었던 경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KNN경남본부 표중규 보도국장 나와 있습니다.
경남의 조선산업이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섰는데 그 효과가 중형조선소나 협력업체들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요?}\
<기자>
네 대형 조선소들의 수주는 2018년 바닥을 찍은뒤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문제는 딱 대형조선소들만 회복의 열매를 챙기고 있다는겁니다. 한번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도표를 직접 보시면 알겠지만 2015년부터 줄곧 감소하던 국내 수주잔량이 2018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표준선 환산톤수로 지난 2023년에 3천839만을 기록해 최고를 찍었고 지난해 3천787만,월 1월에도 3천778만을 기록하고 있어 계속 성적이 좋은 편입니다.
특히 지난 1월에 선박발주량에서도 우리나라가 90만을 기록해 전세계 물량의 62%를 차지하면서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대형조선3사들이 거둔 성적인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자리잡은 경남으로서도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하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선박수주의 증가로 인한 혜택이 전체 조선생태계, 즉 중형조선소나 협력업체들까지는 미치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실제로 부산의 대선조선이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이제 부산경남에는 K-조선과 SK오션플랜트 등이 중형조선소로 남아있는데요.
일단 건조에 필요한 인력수급도 쉽지 않고 신규수주에 필요한 선수금 환급보증, 그러니까 RG를 발급받는 것 역시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즉 환율상승으로 시중은행들이 외화 확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거액의 외화를 RG를 위한 충당금으로 쌓아두는게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10년만에 다시 찾아온 조선 슈퍼사이클이라고 말은 하는데 결국 수주성적은 부익부 빈익빈이 되고있는 것 아니냐나는 푸념이 적지 않게 흘러나오는게 사실입니다.
<앵커>
네 대형조선소들의 선방 뒤에 중형 조선소들의 아쉬움이 가려져있었군요. 조선소 외에 조선기자재 업체들, 그러니까 협력업체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면서요?
<기자>
네 조선시장이 회복되면 당연히 협력업체들도 나아져야하는데 상황이 그렇게 녹록치가 않습니다. 대형조선소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데다 협력사들이 자신의 힘만으로 다시 경쟁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저희 취재진이 직접 만난 한 협력업체는 공장라인의 절반이 가동을 멈춘 상태였는데 지난해부터 한화오션의 물량이 중국과 베트남으로 가면서 직원수마저 절반이하로 줄여야했습니다.
조선불황이 이어지는동안 중국이나 아시아쪽의 기술수준은 높아졌는데 인건비는 국내보다 싸고 또 국내에서는 인력구하기도 어려우니까 아무래도 해외로 많이 빠져나가는거죠.
그 사이 국내 협력사들의 장비는 낡고 고급용접기술자들은 다 빠져나가면서이제 일을 해보려고 해도 제대로 공장이 안 돌아가는 현장도 적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일이 없으니 돈이 없고 돈이 없으니 장비나 설비도 새로 못 바꾸고 그러니 제대로 된 일을 못 맡는 악순환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건데요. 삼성중공업 사회협력사 회장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세철/삼성중공업 사외협력회사 협의회 회장/특히 인원문제라든가 또 장비의 노후화, 이런 것들로 상당히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장비의 노후화에 대해서는 많은 자금이 투입되기 떄문에 그동안 불황으로 인해서 자금을 새로 투입할 여력을 상당히 상실한 상태입니다. }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남도가 직접 나서서 대형조선소와 협력사들, 그리고 관계기관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조선산업 상생협력 협약까지 맺으면서 협력사들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일단 규모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도비 1억원에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각자 1억원씩 모두 3억원을 내서 사외협력사들의 생산공정에 교체가 필요한 장비를 바꾸거나 수리해주고 또 공정혁신 컨설팅을 통해서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게 핵심입니다.
협약의 의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완수/경남도지사/조선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이번 협약은 우리 겨남도와 한화 오션, 그리고 삼성중공업과 같은 대기업이 함께 출연을 해서 매칭 펀드를 만들어서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조선산업 상생협력 파트너 지원사업 협약입니다. }
협약 자체는 분명히 의미가 있습니다만 사실 규모가 작은 협력업체들의 표정은 썩 개운치 않은게 사실이었습니다. 일단 협력업체 갯수만 수백곳에 이르는데 3억원이라는 액수가 과연 얼마나 실효성있는 변화를 불러올수 있을지 사실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가장 컷습니다.
여기에 대형조선소에서 일감 자체를 해외로 보내면서 국내협력사들이 위기에 빠지는건데 정작 대형조선소에서 별도로 돈을 내 협력사들을 살린다는건 그자체가 모순이다, 보여주기식 행사다 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사실 임금이나 기술수준 측면에서 이제 충분히 만족시킬만한 선까지 올라온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업체를 선택한걸 대형조선소들의 배신이라며 무조건 매도할 수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대형조선소로 크기 위해서는 이런 협력업체들의 땀과 노력, 희생이 뒷받침되었다는 점 역시 잊어서는 안 되는만큼, 일방적인 갑을관계,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라 정말 서로에게 힘이 되면서 함께 나아가는 파트너쉽, 동반자적 관계에 대해 서로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이번 경남도의 상생협약 역시 그런 관점에서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싶습니다. 지금까지 경남도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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