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초대형 산불로 인한 서부경남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이번에는 폭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특히 나흘동안 7백미리 이상의 비가 쏟아진 산청은 지반이 약해지면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밤도 고비입니다.
하영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속도로 터널 앞이 쏟아진 토사로 막혔습니다.
나흘동안 7백미리 이상 물폭탄이 쏟아진 경남 산청은 지반이 약해지면서
곳곳에서 흙더미가 도로로 쏟아졌고많은 차들이 꼼짝없이 도로 위에 갇혔습니다.
{경찰관 "(출입을) 막으려고 내려가고 있는데, 지금 이렇게 잡혀있는 것입니다. 무전도 안터지고 전화도 안되고..."}
"보시는 것처럼 터널 위에 있는 토사가 쏟아지면서 고속도로 위는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푹푹 빠지는 진흙에 동물들도 갇혀있습니다"
산청군 부리와 내리, 병정리 등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3명이 심정지 상태며, 여전히 실종자도 있습니다.
부산경남의 산사태 위기경보도 '심각'단계로 상향됐습니다.
강변에 위치한 산청군의 한 마을에는 흙탕물이 범람했습니다.
"급격히 내린 호우로 하천이 범람한 현장입니다. 한때는 나무가 물에 완전히 잠길 정도로 물이 가득찰 정도였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주변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다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산청군 합천군, 진주시 등 중*서부경남 다수 지역에서는 불어난 물에 가옥과 차량이 잠기고 주민들이 고립됐습니다.
비닐하우스 침수 등 농가 피해와 가축 피해는 추산조차 어렵습니다.
피해 마을주민/"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전부 잠겼고, 차도 아무데도 못다니게 다 막아놓아서 갈 수가 없어요. (집까지) 한 시간 걸어가야 합니다
피해 마을주민/"식당에 일하는데 정전이 돼버렸어요. 손님들이 드시는데. 그래서 문 닫고..."}
산청군은 전 군민에게 대피 긴급문자를 보냈고, 소방청은 산청군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국가적 차원의 총력대응에 나섰습니다.
오늘 밤까지 집중호우가 예상되면서 당국은 절개지와 저지대, 계곡 인근 주민들에게 산사태와 침수에 대비해 대피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영상취재 전재현 영상편집 박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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